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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아동 인근에는 오래전부터 무당집이 많았다. 1958년 '단장(斷腸)의 미아리고개'(6·24전쟁 뒤 보릿고개를 그린 노래)가 유행할 정도로 미아는 가난한 서민들이 터를 잡은 한 대부분인 곳이었다. 무당들은 그 틈을 파고들었다. 하지만 오래오래 점집을 지키던 무당들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해 은퇴하고 있으며, 동네가 재개발되면서 자의 반 타의 반 떠나기도 하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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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당들이 점집을 정하는 결정적인 기준은 '신빨' 잘 받는 곳이다. 은평구 일대가 이런 곳이다. 북한산, 북악산, 백련산 등 '영험한' 산이 많고 무속인을 배척하는 분위기도 덜하다. 22세에 신내림을 취득했다는 한 무당(31)은 "신당 차리려고 터가 좋고 인근에 산이 있는 곳을 찾아다녔는데, 은평구가 딱 맞았다. 무당골이 있었던 동네라서 연령대 드신 임대인들은 집을 신당으로